지난달 28일 구리역공원에서는 대형 태극기의 기접놀이와 신명나는 길놀이, 사물놀이 등 이색적인 풍물공연이 펼쳐져 길가는 시민들의 이목을 끌었다.

비엔풍물연구소가 주최한 ‘제1회 2015 구리시민과 함께하는 대보름맞이 전통문화예술 나눔공연’이었다.



비엔풍물연구소는 장미경 대표가 2008년 “배우고(B) 나누는(N) 희망으로” 의 슬로건 아래 만든 풍물단체로, 우리나라 전통문화유산 홍보 및 재능기부 공연, 나눔 봉사를 꾸준히 실천하고 있다.

그간 활약을 살펴보자면, 비엔풍물연구소는 역대 최대 규모의 사물놀이 대축제인 천지진동 페스티벌1(2011.10.3 덕양어울림 운동장)에 참가해 2011명의 사물놀이 연주자들이 김덕수 단장과 함께 공연을 했다.

이후 아리랑의 유네스코 등재를 위해 4만5천명이 함께 불렀던 2012년 천지진동 페스티벌2과, 정전협정 60주년 기념의 2013년 천지진동 페스티벌3 “평화” 공연(2013.7.27)에도 참여한 바 있다.

특히 임진각에서 진행된 “평화” 공연에서는 구리시를 대표해 풍물연구소회원 60명이 참여했으며, 7명의 장애인 아이들도 함께 공연했다. 당시 장애인이 공연에 참가한 유일한 단체로 화제가 돼 ‘KBS 사랑의 가족’ 프로그램에도 출연했다.  



비엔풍물연구소는 지난해 10월 아리랑의 유네스코 세계인류무형유산 지정을 기념해 서울광화문광장에서 개최된 ‘2014 서울아리랑페스티벌’(2014.10.10~12) 퍼레이드에서 대형 태극기를 활용한 기접놀이를 최초로 선보여 인기상을 수상했다.  대형 태극기 기접놀이는  2014년 주니어 천지진동 페스티벌 ‘청출어람’ 공연(2014.12.13)에서도 큰 주목을 받았다.

이 뿐만 아니라 찾아가는 문화힐링 ‘2013 거리로 나온 예술’ 선정단체로 선정돼 서울시립뇌성마비협회, 구리시 한나의 집 등에서 재능기부 나눔공연을 꾸준히 해왔다.  

“아리랑과 동구릉의 소통”을 탄생시키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동구릉과 아리랑은 우리의 정신이자 삶이다. 누구나 쉽게 따라 부를 수 있는 아리랑 음률에 동구릉에 대한 내용을 개사해서 함께 부른다면 생각만 해도 가슴 뛰는 일이었다”  비엔풍물연구소의 장미경 대표가 한 말이다.

장 대표는 “중국이 동북공정 일환으로 '아리랑'을 중국무형문화재로 지정(2011년 6월)한 데 이어 세계 유네스코 무형문화재에 '아리랑'을 중국 유산으로 등재 하려 하자, 이를 막기 위해 김덕수 총예술감독의 지휘 아래 벌어진 축제가 바로 천진진동 페스티벌2 ‘아리랑 아라리요’(2012.6.2)였다. 이는 아리랑이 유네스코에 등재(2012.12.5)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고, 비엔풍물연구소도 이 축제에 참여했다”고 한다.

비엔풍물연구소는 천지진동 축제에 참여를 계기로, 남녀노소, 장애·비장애, 인종, 국경을 불문하고 더 많은 사람들에게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지정된 구리시 동구릉(2009.6.30), 아리랑(2012.12.5) 농악(2014.11.27) 등을 알리고 그 가치를 공유하고자 노력했다.

“아리랑과 동구릉의 소통(2013)”의 탄생도 맥락을 같이 한다. “아리랑과 동구릉의 소통”은, 장미경 대표가 우리문화유산인 동구릉과 아리랑을 알리고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자부심을 갖도록 하기 위해, 아리랑 음률에 동구릉의 주요 역사를 개사해 만든 11절의 노래로, 구리시 향토사연구소 박명섭 소장의 점검을 거쳐 완성 됐다.



비엔풍물연구소의 장미경 대표는 누구인가?


비엔풍물연구소의 장미경 대표는 구리문화원의 건원취타대 단장이자, 이시준 태평소 연구소의 취선악 단원이자 구리남양주 지부장으로도 활동하며, 전통문화계승발전 유공표창(2012), 구리문화원 20주년 기념 공로 표창(2012)을 받았다.

장 대표가 이끄는 건원취타대는 남한 최대의 조선왕조능인 동구릉이 2009년 유네스코지정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기념해 구리문화원이 2009년 10월 28일부터 양성한 취타대로, 왕의 행차나 군대의 행진에 국악을 대규모로 연주하는 취타 공연을 통해 전통문화를 알리고 보존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이시준 태평소 연구소 취선악 단원이기도 한 장 대표는, 지난해 2014 서울아리랑페스티벌에서 취선악 태평소 합주 공연을 펼쳐 대상 수상의 영예도 얻었다. 2012년에는 ‘배움’ 개인발표회에서는 총괄 기획·연출을 맡아 ‘전통음악을 향한 꿈의 첫 이야기’를 풀어내기도 했다.

장미경 대표는 이대 평생교육원 평생교육사, 의료보험직원으로 10여년 넘게 근무했던 평범한 직장인이었다. 그런 그녀가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한 것은 2003년 취미로 장구를 배우면서부터다. 모든 열정을 쏟을 만큼 풍물이 좋아서 사물놀이 선생들을 따라다니며 배우고, 연습과 공연을 반복한 결과 비로소 풍물지도자의 길을 걷게 됐다. 비엔풍물연구소는 그간 여러 시행착오와 난관에도 좌절하지 않고 인내와 도전정신으로 이뤄낸 결과체였다.

특히 우리문화 알리기, 재능기부 공연 등 가치 있는 일에는 주저 없이 추진력과 리더십을 발휘하며 비엔풍물연구소와 ‘나누리’ 소모임을 이끌어 왔다.

나누리는 비엔풍물연구소에 속한 동아리 소모임으로, 사랑나누리(서울), 희망나누리(구리), 행복나누리(남양주) 등 현재 9개 팀이 활동하고 있으며 봉사와 행사 후원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열심히 배우고 정성을 다해 나누며 함께 희망의 씨앗이 되도록 노력하자”
‘소통’과 ‘상생’으로 삶이 더 풍요로워지길 바라..

장 대표는 성동청소년수련관에서 처음 지적 장애인, 발달 장애인에게 풍물을 가르치기 시작해, 현재 구리청소년수련관, 남양주장애인복지관 등의 장애인 대상으로 풍물강의를 하고 있다.

그녀가 여러 장애인에게 풍물을 가르치면서 느낀 점은 “발달 장애인들도 열심히 배우고 연습하면 잘 할 수 있다”는 믿음이었다. “오히려 장애가 있지만 최선을 다해 자신 있게 공연하는 모습을 볼 때 더 큰 감동과 보람을 느낀다”며, “장애인이 비장애인들과 함께 어울리며 세상과 소통할 수 있도록 기회를 마련해 주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장 대표는 “장애, 비장애를 떠나서 회원들이 함께 배움과 나눔, 희망이 함께 하는 재능기부 공연을 통해 즐겁게 봉사하며 자기계발을 할 수 있고, 여러 무대에 서보는 경험은 자신감과 실력을 키우는 데 좋은 기회가 된다”고 한다.

또한 “풍물은 쉬워 보이지만 제대로 하기란 어려워 자기수양을 요하는 일이다. 비엔풍물연구소 활동의 궁극적인 목적은 ‘수신(修身)’이고, 사물놀이는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심신수양의 좋은 매개체가 된다. 사물놀이를 통한 심신수양으로 각자의 삶이 더 행복하고 풍요로워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아울러 “올해는 각종 공연행사 등 대외활동 뿐 아니라, 배움과 연습으로 기량을 키워 비엔풍물연구소의 내실을 기할 계획"이며, “구리시를 대표하는 행사에는 여러 풍물단체가 함께 공연에 참여해 의의를 더하면 좋겠다” 고 희망 했다.

배우고 나누는 기쁨을 통해 이웃과 ‘소통’, ‘화합’하며 “더불어 사는 사회의 희망”이 되고 있는 비엔풍물연구소, 앞으로 더 멋진 활약이 기대된다.



비엔풍물연구소 위치 -> 구리시 수택1동 525-88
사물놀이 강습 및 공연 문의 전화 -> (010-3247-6248)